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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잔빛17 2026. 2. 7. 01:48

우리는 코스모스의 일부다.
이것은 절대 시적 수사가 아니다.



  관중 없는 배우, 대지 없는 꽃. 인력이 부재했으나 별은 여전히 궤도를 돈다. 내게 심장을 안겨준 이는 싸늘히 식고.

  당신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왔다. 밤하늘이 맑았다. 겨울은 다정한가? 도로 생각이 바뀌었어, 다정하지 않다. 당신의 빈자리가 여실히 느껴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테라, 대지를 뜻하는 소리. 하얀 입김 부서져가며 당신 이름을 입 안에서 굴린다. 테라. 테라 플라튼. 동시에 나는 지독하게 후회한다. 아, 당신을 이곳에 끌고 오지 말 걸 그랬어. 문득 시야가 젖어든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슬픔도 얼어 결정이 될 것 같은 겨울이다. 나는 생각했다. 당신은 이만큼 추웠을까. 이 창백하고 푸른 점에서. 작지만 거대하고 우리 모두가 발 붙이고 있는 이 점에서.

  얽힌 마음은 서로를 주고받는다고 했다. 죄악이며 절망이며, 믿음이며 사랑까지. 당신에게 받았다. 사랑하게 된 푸른 점이다. 인력이 부재했으나 별은 여전히 궤도를 돈다. 그러니 궤도가 엇나갈 때까지 헤매어라. 당신이 내게 쥐여준 생을 안고.

  그래도 여전히, 보고 싶었다.